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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넘어 CMO를 잡아라…IBM, 신제품 대거 발표

| 2013년 01월 28일, 오후 3:56

IBM이 정보최고임원(CIO)를 넘어 최고마케팅임원(CMO)와 인사(HR) 담당자를 겨냥한 신제품과 서비스들을 공개했다.

IBM 커넥트2013 컨퍼런스에서 기업들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소셜 네트워크와 분석 기술을 통합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들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로터스 관련 협업 분야지만 IBM이 CMO를 겨냥한 메시지를 수년간 계속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의 메시지가 그리 새로울 것은 없다.

IBM이 선보인 솔루션은 다음과 같다.

우선 IBM 임플로이 익스피어리언스 스위트(IBM Employee Experience Suite)다. 지난해 8월 13억덜러에 인수한 케넥사 어플라이언트 트래킹 시스템에 통합되는 서비스로 HR 리더들이 팀원들에게 소셜 네트워킹, 이-미팅(e-meeting), 인스턴트 메세징, 멀티미디어에 인트라넷을 통해 접근할수 있게 한다. 올해 중반께 출시 전망이다.

IBM 소셜 미디어 퍼블리셔(IBM Social Media Publisher)는 IBM 커스터머 익스피어리언스 스위트에 포함됐따. CMO가 IT부서 도움을 받지 않고도 다양한 SNS에 클릭 한번으로 광고 캠페인을 할 수 있게 해준다.

IBM 커넥션스는 IBM 코어 소셜 비즈니스 플랫폼에 업데이트된 기능으로 조직 내부와 외부에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IBM이 이런 솔루션들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IBM의 행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IBM의 최근 수년간 소프트웨어 전략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IBM은 협업을 지원하는 로터스 사업부, 세계 2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기사회생시킨 미들웨어 분야인 웹스피어 사업부, 전체 IT 자원과 서비스를 관리하는 티볼리사업부, 정보 관리 분야인 DB 사업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개발인 래쇼널 사업부를 이끌어 왔다.

그런데 최근 몇년간 이 부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웹스피어로 대변되는 미들웨어 분야에서 승승장구한 IBM이지만 이기종 시스템이나 애플리케이션 간 통합 시장에 SAP나 오라클 같은 ERP 업체들이 미들웨어 사업을 강화해 왔다. 서로 다른 이기종 소프트웨어를 IBM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이제 ERP나 CRM, SCM 전문으로 하던 SAP나 오라클에게 맡기면 제품을 사전 통합해 가져오기 때문에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IBM은 협업, DB, 시스템 관리, 개발 분야만 열심해 하고 메인프레임 관련 소프트웨어만 하도라도 아쉬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언제 팽당할지 모를 일이다. 메인프레임의 다운사이징을 막으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유닉스와 리눅스,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기반으로 다운사이징 하면서 소프트웨어를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다.

IBM은 수차례 ERP나 CRM 같은 굵직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는 안 들어간다고 밝혔지만 최근 행보는 언제 그런 말을 했느냐 는 듯하다. 최근 IBM은 비즈니스 분석 관련해서 코그너스와 SPSS를 인수했고, 정보 관리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개별 DB 제품군이 아니라 서버와 밀접하게 통합된 인포스피어 군을 선보이고 있다. 네티자라는 DW 전용 업체를 인수하고 비즈니스 분석과 자사의 수많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빅데이터’ 최고의 해결사라고 이야기한다.

또 한편, 전통적인 ERP나 CRM 업계를 공략하기 위해 산업 특화된 솔루션을 무척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터 플래닛인 똑똑한 지구 만들기’ 다. IBM은 시장 조사 기관을 통해 향후 마케터들이 쓸 예산 중 ICT 관련 분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CMO와 CIO를 함께 초대한 대대적인 세미나를 전세계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야의 분석을 비롯해 머니, 빌딩, 도시, 상거래, 교육, 그리드, 헬스케어, 소셜비즈니스 통신, 정부, 운송 등등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직접 들어가는 전략보다는 기존 고객들의 고민을 밀착 지원해 해결하면서 SAP나 오라클이 보유한 특화된 솔루션 시장을 야금야금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고 이 전략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경기 위축과 함께 꾸준히 IT 예산은 축소되는 분위기다. 불경기일수록 사내 예산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은 활발히 일어난다. IT 예산이 줄어드는 건 클라우드와 같은 해법의 등장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반면에 마케터들은 불황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되는데 이런 틈새를 발굴할 수 있는 분야는 고객을 제대로 분석하고 사업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당연히 마케터들이 IT를 활용해서 차별화를 내세우려고 하는데 IBM은 바로 이 지점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몇년간 IBM이 CIO 못지 않게 CMO을 공략하는 것도 이런 메시지 전달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로 포장된 메시지지만 내놓은 솔루션들은  소셜 CRM, 분석, 협업, 소셜 비즈니스 분야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엔 별관심 없다던 IBM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많다는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놓고 SAP와 오라클의 CRM 과 HR 제품을 걷어내라고 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고객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전략이다.

100년을 살아온 IBM이 또 한번 거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로터스 행사에서 나온 솔루션들은 그런 변화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기 위해 선보이는 제품들이다. 올해 IBM이 쏟아내는 메시지들 중 CMO 나 HR 담당자들을 겨냥한 것들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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