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라인’, 가입자 수 1억 돌파…카카오톡과 경쟁 본격화
도안구 기자 | 2013년 01월 20일, 오후 4:50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이 전세계 가입자수 1억 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6월 출시된 라인은 NHN 재팬에서 개발된 것으로 지난 1월 18일, 서비스 출시 약 19개월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
NHN 측은 “라인이 스마트폰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아 전세계 가입자수 1억 명을 돌파하게 됐다. 이용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린다. 1억 명 규모의 이용자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어 볼 만한 자격을 갖추게 돼 기쁘면서도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전하고 “앞으로 라인은 외부 콘텐츠 제휴사들과 협력해 플랫폼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국, 유럽, 중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이용자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감으로써 글로벌 1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10월 무료 음성통화와 스티커 등의 기능을 대거 추거한 이후, 중동과 대만•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해 오고 있다. 2012년에는 러시아 주변 국가들과 스페인•칠레•멕시코 등 스페인어권 지역에서도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현재 1주일에 약 300만명씩 신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1억 가입자 달성에 소요된 기간은 트위터가 약 49개월*1, 페이스북이 약 54개월*2 로, 라인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2012년 7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Hello, Friends in Tokyo’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플랫폼 서비스인 ‘라인 채널(LINE Channel)’이 공개됐다. ‘라인 채널’은 라인의 탄탄한 이용자 기반 및 80.3%에 이르는 높은 월간활동이용자(MAU, Monthly Active User) 비율을 토대로 다양한 연동 앱과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24종의 연동 앱(웹앱 제외)을 출시, 누적 다운로드가 1억 건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 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라인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서비스 출시 12일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라인팝’을 비롯해 12개 게임을 제공중이다. 라인게임들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총 7000만 건을 넘어섰다.
라인은 가입자수 1억 명 돌파를 기념하며 이용자들에게 지난 18일부터 7일간 매일 한 가지씩 라인의 인기 유료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라인이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면서 안방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카카오의 카카오톡과 경쟁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전체 가입자 1억명이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분야의 핵심 킬러앱이 ‘메신저’라는 점에서 이 시장 주도권을 카카오톡에 넘겨준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유선 포털 1위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에 유리하지 않다. 1위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뒤를 빠르게 따라붙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모바일 시대로의 이전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에 게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물론 안방 1위 카카오도 초기 성과를 가지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카카오는 안방의 성공적인 방어만으로는 라인의 성장세를 꺾을 수 없다. 또 스마트폰 바람을 타고 제대된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야 하는데 안방에서만으로는 그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당연히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한 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카카오는 라인의 주무대인 ‘일본’ 공략을 위해 2012년 1월 야후!재판과 자회사인 카카오재팬을 합작회사로 운영키로 했다. 카카오 재팬은 카카오가 100%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자본·업무 제휴로 카카오와 야후! 재팬 이 각 50%의 지분을 갖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일본은 이제 본격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 도코모의 경우 6천만 가입자 중 스마트폰 가입자는 아직 2천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카카오톡이 대응하지 못하면 안방 호랑이로 전락할 확율이 높다.
두 회사의 가입자 경쟁 못지 않게 주목을 끄는 분야는 해외 시장 공략 방법이다. NHN은 초기 일본 시장 진출의 실패를 경험하고 내부 정비를 다진 후 다시 금 일본에 진출해 이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이런 경험들은 말할 수 없는 자산이 된다. 1억 2천만의 일본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스템을 설계해보는 경험은 큰 경쟁력이다. 해외 사용자들의 사용 차이도 이미 경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카카오는 야후!재팬과 제휴를 선택했다. 단기간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가진 회사와 협력은 당연해 보인다. 이런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도 두 회사의 가입자 확보 경쟁에서 흥미로운 대목이다.
‘라인’과 ‘카카오’의 경쟁은 자연스럽게 이동통신사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는 동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3사가 연합해 ‘조인’을 출시했지만 향후 사전 탑재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두 회사와 경쟁이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이런 상황은 ‘라인’과 ‘카카오’에게 더 빠르고 다양한 생태계 조성을 부추긴다. 한 순간 방심했다간 경쟁사에 추월 당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 자체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서비스 개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하나 둘 내놓으면서 전체 서비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측면에서 카카오는 확실한 차별화를 내세웠다. 라인은 카카오가 단행한 서비스와 유사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은 통신사들의 무거운 발걸음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통신 역사 100년이 넘은 우리나라에서 무료 메신저가 ‘수익’을 내면서 꾸준히 생존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인수합병되거나 거대 서비스 회사의 부가 서비스 정도로 명맥을 유지할 뿐이었다. 그런 면에서 카카오톡과 라인의 초기 성과는 기존 고정 관념을 깨는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라인의 1억 가입자 돌파는 어쩌면 이런 고정 관념이 ‘유선’ 서비스에 통했던 것일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 될 지도 모르겠다. 포스트 PC 시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이 메신저 업체들의 행보는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 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