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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출 100억원 돌파…알서포트 서형수 대표, “갈 길 멀다”

| 2013년 01월 15일, 오후 3:26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최초로 일본 시장에서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네요. 6년간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성과에 너무 자만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2012년 총 매출액 181억원 중 일본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알서포트 서형수 대표에게 전화를 하고 소감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지금 샴페인을 빨리 터트리지 않겠다는 생각처럼 들렸다. 그래도 경사는 경사. 서 대표의 목소리는 가벼웠고 힘이 넘쳤다.

아시아 1위 원격지원 솔루션 전문 기업 알서포트가 한국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일본에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알서포트의 2012년 잠정 총 매출액은 181억원으로 이 중 국내 매출액은 71억원, 수출액은 110억원이다. 수출액 중 일본 매출액이 104억원으로 집계돼 패키지 소프트웨어로는 최초로 일본 수출액 연 1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알서포트는 일본 원격 지원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일본 내 4천여개의 기업이 알서포트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는 알서포트의 스마트폰 원격지원 솔루션인 ‘리모트콜 모바일팩(RemoteCall + mobile pack)’을 도코모에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2월에는 알서포트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자본·업무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3대 통신사들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과도 협력해 국내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6년간 일본 시장에 집중한 결과다. 물론 집중한다고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건 아니다. 서형수 사장이 전한 일본 시장 진출 성공담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그는 다양한 솔루션을 모두 제공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제품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먼저 강조했다. 6년 동안 원격 지원 솔루션 하나로 한 우물을 타면서 고객들의 신뢰를 얻고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일본 시장에 대한 오랜 경험과 채널들과의 깊이 있는 관계는 단기적 목표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이라고 서 대표는 강조했다. 물론 시대적인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되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리모트콜 제품은 주로 PC 관련된 원격 지원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중화되던 시기 알서포트는 경쟁 회사보다 한발 앞서 ‘리모트콜 모바일팩’을 선보였다.

다양한 제조회사들의 스마트폰을 구매해 자사 제품을 포팅해보고 안드로이드와 iOS에 대한 특징들을 파악했다. 사전 대응 효과는 최근 일본 NTT도코모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받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서형수 대표는 “우리 제품을 구매했던 고객이 파트너가 된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습니다. NTT도코모 6천만 고객 중 현재 스마트폰 고객은 2천만 정도입니다. 나머지 4천만 고객들이 남아 있죠.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살리기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제품 개발 측면에서 고객, 파트너와 함께 한 전략도 주효했다. 알서포트는 신제품이 나오기 전에 고객과 파트너들의 피드백을 받는다.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알서포트는 자사의 로드맵을 발표할 때 미리 고객이나 파트너가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묻고 함께 토론하면서 제품에 반영한다. 단순히 제품에 대한 의견을 듣고 개발을 한 후에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리 나올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 고객과 파트너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다보니 제품 출시와 함께 바로 고객 사이트에 적용될 수 있었다. 이런 전략은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고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커스터마이징을 안하는 상황과 대조를 이뤘다.

그는 “새로운 제품이 나왔을 때 고객과 파트너가 함께 이 개발에 참여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죠”라고 전했다.

일본 시장에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알서포트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에 지사를 만들고 또 다른 일본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 금융 위기 여파로 인해 유럽 국가들은 값비싼 미국 소프트웨어 대신 저렴하면서도 경쟁력을 보유한 아시아 회사들의 제품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알서포트는 이런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프랑스의 한 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고객사도 확보했다.

삼성전자와 LG전, 팬택 같은 제조회사들과의 협력도 해외 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을 준다. 2년 전 인터뷰 당시 서형수 대표는 국내 글로벌 제조사들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솔루션 업체들에게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도 1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해 놓고 있고, 각 주마다 있는 지역 통신사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원격 지원의 경우 미국 토종 기업들을 넘어서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게임이 안되는 경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향후 해외 시장 목표와 관련해 서형수 대표는 “불과 2년 전만해도 국내 매출이 55:45 정도였는데 이제 35:65로 역전되었습니다. 해외 사업을 더 강화해서 30:70 정도로 매출 비중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 더 제품 개발에 매진을 해야죠.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이번 성과에 취하지 않도록 자중해야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안구 기자
  • 디퍼스 창간. '원피스'의 몽키 D 루피, 롤로노아 조로, 나미, 우솝, 상디, 토니토니 쵸파, 니코 로빈, 프랑키, 브룩을 좋아한다. 해적왕을 꿈꾸는 그들을 보면서 나도 꿈을 꾼다. 잠시 바다를 떠나 육지에서 놀다가 다시 바다로 간다. 역시 해적은 배를 타고 바다로 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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